Life Story

이런 내담자 꼭 있다.

4 나는봄이영아 0 1298 1 0

우선 말씀 하나 나누겠습니다.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히5:14)

 

오늘 아침 제게 주신 은총의 말씀 중 특별히 '지각을 사용함'에 마음이 닿습니다.

 

피해자 아이들을 대할 때 과연 나는 얼마나 하느님께서 주신 분별의 도구인 지각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뼈때리는 반성이 들었기때문입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내담자 꼭 있습니다.

 

 "상담자의 말에 일단 "그게 아니라..."라고 부정하고 본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상담자가 한 말을 거의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는 내담자를 보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처음에 상담자는 이 독특한 반응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즉 바른 해석을 자기 안에 받아들이고 통합하되 이를 스스로 '아니'라고 함으로써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율성에 의해 자기 안에 조직화하려는 무의식적인 시도로 보았다(이용승, 2004). 그러나 내담자의 이 반응에 대한 상담자의 내적 경험을 검토해 보면 처음에는 혼란스러움을, 이어서 멍해지고 고갈된 느낌을 갖고 할 말이 없어진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상담자의 역전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내담자의 특이한 방어기제를 이해할 수 있는 티핑포인트이다. 블라스는 이것을 '추출적 내사'라고 부른다(Bollas, 2006). 즉, 내담자가 '아니오'라고 부정한 다음 상담자의 말을 그대로 자기의 것인 양 사용하는 것은, 상담자에게 있는 좋은 것을 추출하여 자기 안으로 내사함으로써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며, 이는 자기애적인 내담자의 취약한 양상 중의 하나로서 자신의 공험감을 채우려는 욕망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이해리, 2013)

우리 쉼터에도 이런 반응의 대표선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낙향하여 그 생활을 하고 있는지 어쩐지 잘 모르는 아이인데 이런 반응으로 우리 선생님 한 분을 도발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위 이론에 대입해보면 그 아이 역시 자아(self)를 보호하고자 방어기제룰 사용하였던 거고, 어쩌면 그 아이를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게했던 힘들 중 하나였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오늘도 버틸 수 있는 용기(container)로서의 나를 더욱 연단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각을 사용하여 내담자를 만나는 지혜로운 종으로서의 미동 직원들 되기(being) 이 아침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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