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2
오늘 새벽 쉼터로 가는데 갑자기 휘영청 뜬 달님이 보였습니다. 순간 어릴적 불렀던 동요가 떠올라 나지막히 불렀습니다.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어디 떳나, 남산위에 떳지"(아니, 그런데 하고 많은 산들 중에 왜 꼭 남산이야, 이건 명색한 지역차별이야...투덜투덜)
그런데 어디서 "니야오옹~~"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에고 봄이가 여기까지 날 마중나왔구나 싶어) " 넌 왜 집에 있지, 여기까지 나와 있어, 추운데" (남이 보면 꼭 미친여자처럼)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봄이였을까요?
그렇다면 제가 이렇게 흥분해서 글을 못올리겠죠. 제 텅 빈 마음 한구석을 가엾게 보신 하느님께서 네로를 무사히 귀환시키셔서 강아지처럼 200미터 족히 되는 길을 쫒아오게 하셨습니다.
진짜 네로랑 함께 쉼터를 오는동안 기쁨의 눈물이 흘렀습니다(전 또 살면서 이만한 일로 눈물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런데요, 지금사 찬찬히 생각해 보니, 귀밝은 짐승인 고양이 네로가 아마도 제 노랫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온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아놔~ 그런 줄 알았으면 진작 노래부르면서 다닐껄 그랬어요)
참으로 영민하게 생겼죠?
시덥잖은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