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도소 미결수 대상 설교 후 소감
처음 법인으로부터 설교 부탁을 받았을 때는 솔직히 '하지 뭐...'였다. 그런데 그날 저녁 집에서 갑자기 드는 생각이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였다. 어쩌면 JMS도 있을지도 모르는데...젊은 남자 배우가 예수님의 초상화를 짓밟는 걸 버젓이 소셜미디어에 올리도록 원인 제공한 자가 미결수로 예배에 참석할지도 모른다에 생각이 미치니 갑자기 몸이 와들와들 떨렸다. 그러면서 "하느님! 저는 죽어도 못하겠습니다. 빨리 목사님께 못한다고 급전 아니 급톡하겠습니다"이런 마음이 들어 매우 늦은 시간이지만 결례를 무릅쓰고 목사님께 카톡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아무 말씀 없으시고 이모티콘 문자를 보내시고는 사무국장을 통해 '그냥 하라'는 명을 다시 받았다. 그래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는데 그냥 두렵고 떨리지만 "하자!" 이런 마음으로 설교 수락을 하였다.
요한복음 4장 5절에서 42절까지의 긴 복음 말씀을 여러 번 읽는 와중에 하느님께서는 "인격적인 교제"와 "참된 예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셨다.
종신부제 서품을 받은 후 깨닫게 되는 기쁨 중 하나는 바로 설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이다.
설교는 듣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에게 더 큰 감격과 기쁨의 행위라는 거다. 그냥 수동적으로 주어진 말씀을 들었던 때 보다 '들을 귀'를 염두에 두고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우리 인간들에 대한 사랑과 구원을 잘 전달할까 준비하는 과정에서 벅찬 기쁨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사회의록을 찾아 볼 일이 있어서 오랫 만에 우리 법인 홈페이지에 들어왔다. 마음은 곤고하고 힘들어서 집중하기 힘든 근래이지만 그래도 주님의 능력을 믿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그냥 기도만 할 뿐이다.
오랫동안 구석에 방치해 둔 친구같은 우리 미동 홈페이지에 미안한 마음을 짧은 글로 대신하고자 몇 글자 적는다.이젠 가끔씩 먼지를 터는 마음으로 들어와 소식을 전하겠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의 예수님이 우리 각자 찾아오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