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ong Column

정신없는 양 한 마리는

4 virdei 0 883
촛불 하나 밝히고, 둘 밝히며 읽고 읽는 이야기가 있다.
길 잃은 한 마리 양(마18:12~14)이라는 복음이다.

우리는 안다.
아흔아홉을 산에 남겨 둔다는 말이
한 마리를 위해 아흔아홉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한 마리도 소중히 여긴다는 말이고
그것이 제멋대로 길을 벗어난 말썽꾸러기라도
버릴 수 없다는 말임을.

우리가 기다리는 예수님은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으러 오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우리중 우리가 실망하고 단죄하고 나쁘다고 하는 그 어리석은 사람때문에
사람이 되셨다.

우리는 어떤 면으로 보면 예수님과 다른 삶을 산다.
그분은 '당연히'라는 말을 쓰지만
우리에겐 길 잃은 괘씸한 한 마리 양보다는
아직 내 품에 있는 아흔아홉마리 양이 더 크게 보이기 때문에
한 마리쯤은 나중에 다른 방법으로 보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깝지만 그 정신없는 짐승하나 따위에
내 모든 재산을 잃을 수는 없다.

예수님이 그 정신없는 양 한 마리에 집착하시는 이유가 뭘까?
우리에게 양은 소유물로 여겨지지만
그래서 없으면 아쉬우나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단호하면 할 수록 현실적이 된다.
예수님에게는 절대 그럴 수 없다.
그분에게는 우리가 소유물이 아니라서다.

주님이 옳다.
한 마리를 찾아나선 것이 옳은 것이 아니다.
그것이 주님의 사랑이다.
그를 따르는 우리도 다수를 따르는 것이 틀려서
소수로 가는 것이 아님을
알아채자.

정신없는 양 한 마리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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