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ong Column

나는 보잘것없는 인간입니다.

4 virdei 0 919
프랑스에 신부이면서 샹송 가수로 유명한 분이 있었습니다.
바쁜 연주 일정과 심한 불면증 때문에 술을 가까이 했다가 알코올중독자가 되었습니다.
그분은 우여곡절 끝에 신부로서 또 인기 가수로서 자존심을 접고 중독자 모임에 참석하여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중독에서 헤어나자 다른 중독자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중독자 한 사람을 자기 방에 데려다 사흘 동안 함께 머물면서 자기의 경험을 그에게 들려주며 회유하였습니다.
그의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그 중독자가 중독자 모임에 나가기로 마음을 정하자, 그는 그 중독자를 자기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면서 차 안에서 혼자 말합니다.

“나는 보잘것없는 인간입니다. 인류가 범하는 죄에 내던져진 인간입니다. 그런데 보잘것없는 나라는 이 인간은, 귀머거리를 듣게 하고, 소경을 보게 하고, 절름발이를 걷게 하고, 나병환자를 깨끗이 낫게 하는 그 인간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이 말은 물론 제일 먼저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되는 말이지만, 술을 끊은 알코올중독자에게도 조금은 적용되는 말입니다.”(뒤발, ‘달과 놀던 아이’, 141).
알코올중독이라는 불행을 퇴치하는 노력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신다는 고백입니다.

이웃의 불행을 퇴치하는 우리의 보잘것없는 노력들 안에 하나님이 살아계십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고치고, 살리면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하나님의 자녀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고치고 살리는 그 하나님의 일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신앙인입니다.

청전 스님의
"당신을 만난 건 축복입니다."에서
바른 삶이 수행자들의 노후대책이라는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이 한 해를 마무리하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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